버려진 차량 처리 골머리

입력 1999-03-23 15:08:00

경제난으로 버려진 차량들이 늘고 있어 구청들이 비상에 걸렸다.게다가 일부 차주들은 차량 추적 조회를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을 떼는 것은 물론 차대번호까지 알아보지 못하게 긁어버려 구청 직원들이 혀를 내 두를 정도.

대구 동구청 경우 방치 차량이 97년 366대에서 IMF관리체제가 본격화된 98년에는 538대로 47%나 늘었고 올들어 현재까지 150여대나 된다. 수성구청에도 97년 427대였던 방치 차량이 98년 542대로 27% 불었고 올들어 138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달서구청도 사정은 비슷하다. 97년 468대에서 98년 590대로 26% 증가했고 올들어 150대가 버려졌다.

주택가, 공터 등지에 버려진 이들 차량은 주민들의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고 어린이들의 안전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각 구청들은 이들 차량을 견인해 주인을 찾고 있지만 절반 정도는 주소지 이전, 차적 조회 불가 등으로 행정력만 낭비한 채 결국 폐차시키고 있다.

최근 방치차량이 크게 늘자 수성구청은 4월 한달 동안을 '무단방치 차량 특별 정리기간'으로 정해 아예 경찰과 함께 전담반을 구성, 지역내 방치 차량을 찾아 이전 명령, 강제처리 공고 등 행정 절차를 거쳐 강제 폐차, 매각, 차주 고발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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