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농협비리 무더기 적발

입력 1999-03-23 15:26:00

농협비리를 수사중인 대구지검 포항지청 김병현검사(부장검사 김영한)는 23일 포항 연일농협 전무 권태현(46)씨와 흥해농협 미곡판매부장 정성영(49)씨, 구미 선산농협 전무 박태규(49)씨, 충북 보은군 외속농협 전조합장 김용득(64)씨, 충북 청원군 옥산농협 조합장 이기만(56)씨, 흥해농협 직원 이기형(46)씨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배임.공갈등 혐의로 무더기 구속했다검찰은 또 달아난 흥해농협 전조합장 이경택(48)씨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연일농협 권전무는 흥해농협 전무로 재직하던 지난 95년 이기형.정성영씨와 공모해 양곡유통업자 정모씨로부터 이서나 보증도 없는 딱지당좌수표 두장을 받고 판매원장에 기록도 않은채 20kg들이 쌀 6천900포대(시가 1억9천만원 상당)를 외상으로 판매, 수표가 부도처리되는 바람에 조합의 대금회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권씨는 이와 함께 지난 95년 7월 쌀재고 부족분이 발견되자 서류상 도정편차를 조작, 7천만원 상당을 축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달아난 이경택씨와 박태규.김용득.이기만씨등은 미곡종합처리장 공사와 양곡처리장 저장고 증설공사등을 하면서 시공업체인 국제종합기계(주) 직원들로부터 각각 1천만∼3천만원의 사례금을 받은 혐의다.

또 흥해농협 정성영부장은 지난 96년 보증률 조작비리와 관련해 조합장과 전무를 협박해 730만원을 갈취했으며, 달아난 이경택조합장은 재직당시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가 수사기관 추적을 피해 반환한뒤 퇴임후 재차 요구하는등, 흥해농협은 조합조직 자체가 비리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수사결과 농협이 지원보조 또는 수익사업을 하면서 업자와 유착된 혐의가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다른 농수축협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비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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