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TK 골프강행 숨은 뜻 있나

입력 1999-03-23 15:31:00

22일 한나라당내 대구.경북의원들이 오랜만에 서울근교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마침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구로을 선거전략회의에서 "재.보선 기간에는 가급적 골프를 자제하라"며 '골프 금지령'을 내린 직후였지만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와 김일윤(金一潤)건교위원장,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과 안택수(安澤秀)대변인, 김광원(金光元)부총장 등 지역출신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 정창화(鄭昌和) 박헌기(朴憲基) 박시균(朴是均) 임진출(林鎭出) 임인배(林仁培) 박승국(朴承國)의원 등이 함께 운동을 했고 주진우(朱鎭旴)의원은 뒤늦게 합류하는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안대변인은 "미리 약속이 돼 있었고 '이총재의 말은 재.보선에 손이 모자라니까 서울, 수도권 의원들이 가급적 골프를 자제하고 선거지원에 나서달라'는 당부이지 골프금지령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전부총재는 "모처럼 만나 친목을 다지는 것일 뿐"이라며 "이날 모임에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했다.

당내외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모임에서는 재.보선 지원대책이 주로 논의됐다. 김부총장은 '재.보선 지역에서 영남출신 인구가 최소 16~22%이상 된다'며 "영남표를 결집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하고 영남표 발굴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전부총재는 주말쯤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보선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당청년위원장을 맡고있는 주의원은 4월중 '경북청년위원회'발대식을 대대적으로 갖겠다고 보고하며 지역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선관위의 선거법개정안 내용을 논의하는 등 선거제도 개선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이같은 골프모임이 지역의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오는 4월초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당초 23일 예정됐던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의 골프모임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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