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3저' 뚜렷한 퇴조기미

입력 1999-03-23 14:28:00

우리나라 위기탈출의 원동력이 됐던 저유가, 원저, 저금리 등 신3저 현상이 최근들어 뚜렷한 퇴조를 보이고 대신 고유가, 원고, 고금리 등 신3고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산업생산 회복의 큰 원인이었던 재고조정이 상반기중에 끝나면 하반기산업생산 증가를 지속할 동인이 사라지는데다 수출증대의 기둥이었던 반도체 가격마저 하락하고 있어 우리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3일 관계당국과 경제계에 따르면 올초 한때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9달러선까지 하락하는 등 최근까지 10달러선에 그쳤던 국제원유가격이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공급물량 감축통보로 13달러선을 단숨에 넘어섰다.당초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확산되더라도 국제원유가는 13~14달러까지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봤으며 최고로 상승해도 15~16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의 환율도 4월1일부터 시행되는 외환거래 자유화로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시작한 금융위기가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지역 전체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과잉유동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다 국제금융시장에 나와있는 자금들의 성격이 놀릴 수 없는 펀드 형태여서 국가신용등급의 조기회복 등 다른 위기국들과 차별화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외환거래 자유화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이들 펀드의 국내유입과 이로 인한 환율하락과 수출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금리의 경우도 이미 콜금리가 연 4%대에 들어서는 등 국제수준까지 하락한데다 미국이 국내의 금리인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침체를 의식해 금리인상을 억제하고 있을 정도여서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따라서 국내금리가 더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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