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삼성차 5월 인수

입력 1999-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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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조업이 내달 1일부터 재개되고 대우는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삼성자동차를 인수, 경영하게 된다.

지난 12월7일 원칙합의 이후 100여일을 끌어온 삼성-대우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1단계인 대우의 삼성자동차 인수 협상이 양 그룹 회장간 담판을 통해 사실상 타결됐다.

삼성과 대우는 이건희(李健熙), 김우중(金宇中) 양 그룹 회장이 22일 밤 서울 한남동 이 회장의 개인 영빈관인 승지원과 힐튼호텔에서 4시간에 걸친 연쇄 회동을 가진 끝에 밤 11시 20분쯤 대우의 삼성자동차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했다고 23일 동시에 발표했다.

양 회장은 대우자동차 김석환(金錫煥) 부사장을 대표로 한 대우 인수팀을 이날부터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파견하는 한편 내달 1일부터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조업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또 주식양수도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거쳐 빠르면 오는 5월부터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 경영키로 했으며 삼성자동차 인수금액은 평가기관인 딜로이트투시토마츠의 평가를 반영, 결정키로 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SM5 생산 및 판매와 관련해서는 대우가 향후 2년간, 연 5만대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가동하되 적어도 연간 3만대 이상을 생산키로 했다.

삼성은 SM5를 연간 1만5천대 이상 책임지고 판매하며 이에 미달할 경우 삼성이 대우에 금전적으로 보상키로 했으며 SM5 생산이 중단될 경우 판매의무를 지지 않기로 했다.

삼성은 또 SM5 생산과 판매를 위해 '1회전' 운전자금을 대우에 대출키로 했으며 1회전의 기간은 공장의 가동상태를 봐가며 3~6개월 사이에서 결정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자동차 부품업체 지원을 위해서는 대우가 SM5를 다른 차종으로 일부 또는 전부 대체할 경우 2년간 연간 5만대 이상에 해당하는 부품물량을 기존 부품업체에 발주키로 했다.

대우가 투입할 대체차종은 경차 마티즈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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