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에 장기간 노출된 주물공장의 40대 근로자가 국내서는 처음으로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암 직업병 판정을 받아 파문이 확산되고있다.
창원산업단지내의 한국중공업 주물공장에서 18년간 벤젠을 다루며 근무해온 구모(49.)씨는 빈혈.척추통증 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2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입원치료를 받다가 작년 11월 근로복지공단에 직업병요양신청을내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 결과 벤젠술폰산에 의한 직업상 다발성 골수증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포항제철과 포항협력업체들은 "창원공단과는 달리 벤젠을 사용하지 않아 혈액암 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포항공단관계자들은 "벤젠은 소규모 주물공장에서 저급품 제조시 경화촉매제로 사용하고 있으나 포항업체의 경우 벤젠등 불순물인 유기화합물을 첨가하면 품질통과에도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고 대신 워터 글래스(water-glass ,유리를 녹인 것)를 사용하고있다"고 말했다.
혈액암은 빈혈과 두통이 심하고 피로와 함께 가슴.척추 통증 등 자각증세를 느끼며 병원균에 감염되면 백혈구내 B임파구가 정상적인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해 저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는 10만명에 0.3명꼴로 발병하며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朴靖出.姜元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