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중문화 개방과 밀접한 정부정책 자문기구인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지명관)가 주최하는 '한일문화 심포지엄'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오는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21세기를 향한 한일문화교류'를 주제로 열리는 이 심포지엄에서는 고대사학자인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 도쿄대 명예교수, '사내는 외로워'로 유명한 영화감독 야마다 요지(山田洋次)씨, 극단 '신주쿠 양산박' 대표이자 연출가 겸 배우로 한일 두나라에서 맹활약 중인 재일동포 김수진(金守珍)씨, 서양사학자인 차하순(車河淳) 서강대 명예교수,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주제발표를 맡는다.
심포지엄 자료에 따르면 우에다 교수는 '동아시아에서의 전통문화의 재발견'이라는 글에서 "문화의 비교는 자칫 그 유사성이나 공통성에만 중점을 두기 쉬우나 그 이질성이나 독자성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마다 감독은 '아시아 영화를 향한 한일간의 대화'라는 글에서 "두나라 영화인들의 공통적인 과제는 어떻게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할 것인가라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차하순 교수는 '하나의 문화 속의 두 문화'라는 글에서 "한일간 문화교류는 인위적 강제나 강압적 촉진에 의해서 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두 나라는 문화적 공동체라는 인식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문화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문화교류의 새로운 방향'이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는 김용운 교수는 "한일 두나라 사이에는 집단민족 의식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민족성에는 공통점이 적지 않은만큼 앞으로 이 공통의 기반 위에서 비교적 전통의 속박이 적은 현대 또는 대중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