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에 위치한 보르네오섬의 외딴 지역에서 지난 6일 동안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유혈충돌 사태가 벌어져 9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으며 수천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이 21일 밝혔다.
이번 유혈충돌은 지난 17일 한 이주민의 버스요금 지불문제로 촉발돼 양측이 칼등으로 무장한 채 대규모로 충돌하는 바람에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경찰이 전했다.인도네시아 당국은 경찰과 군 병력을 사고지역인 테바스와 페망카트에 배치, 소요진압에 나섰다.
목격자들은 원주민인 말레이족 및 다야크족과 마두라 섬 등지서 이주해온 마두르족 사이의 충돌 과정에서 팔, 다리가 잘린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방화로 인해 1천채 이상의 가옥이 불에 타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태가 악화되면서 이주민인 마두르족 주민 수천명이 서(西)칼리만탄주 주도인 폰티아나크의 임시보호소로 대피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이번 유혈충돌 과정에서 마두르족 주민 약 1만5천명이 자동차, 배, 혹은 군용트럭을 타고 분쟁지역 밖으로 피신해 현재 마두르족 마을은 텅 빈 상태라고 관리들이 말했다.
이 지역의 말레이족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강제로 이주시킨 마두르족은 2년전에도 토지분배 문제 등을 둘러싼 분쟁이 유혈충돌로 번져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