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계의 대대적 공세로 알바니아계 난민수가 급증하는 등 코소보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리처드 홀브룩 특사를 21일(이하 현지시간) 유고슬라비아에 급파했다.
홀브룩 특사는 코소보에서 전투가 중지되지 않을 경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세르비아 목표물에 대한 공습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경고할 것이라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이틀째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코소보주에서는 유고연방군이 이날 코소보주의 중심부이자 코소보해방군(KLA)의 거점인 드레니차에 대한 이틀째 대규모 공격을 가해 최소한 주민 2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유엔관계자들이 전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성명을 통해 홀브룩 특사가 22일 저녁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만나 "나토가 유고 공습을 준비하고 있음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우리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코소보 공격을 중단하고 나토와의 잠정적인 해결책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나토의 군사행동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든지 선택하라고 분명히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21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간 긴급 전화협의가 있었으며 그 결과 홀브룩 특사를 파견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