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도 모자라고 술도 귀했던 일제(日帝)당시 호주가였던 수주(樹州)변영로(卞榮魯)시인은 술은 마시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길에서 만나는 제자들에게 종종 거짓말을 했다고한다.
'오늘이 내 생일'이라 속여 술을 얻어먹고 들통이 나면 "태어난 날만 생일인가, 살아있는 날이 전부 생일아닌가"하고 웃었다는 것이다.
비록 스승이 제자를 속였지만 사제가 함께 즐거울 수 있었던 생활의 청량제같은 거짓말이었다.
사실 거짓말은 이런 일화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일상적 언어생활의 한 부분이다. 때로는 부모에게 하는 거짓말도 효도가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사회의 신의 성실을 저버리는 거짓말은 반사회적 사기꾼을 만든다. 더욱이 정부가 국민을 속인다면 정부의 공신력 저하는 말할 것도 없고 망국적 행태가 될 수도 있다.
이완용 일당의 매국 무리들이 발표한 한일합방조약이 최근 고종황제가 서명하지 않은 날조로 드러난 것은 정부 거짓말의 극단적 사례라할 것이다.
요즘 한일 어업협정의 과정을 보노라면 협상결과에도 불만이지만 그에 못잖게 이 협정의 직접 이해당사자인 어민에게 협상내용을 속이는 것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 더욱 분통터지게한다.
당초 어업협정체결때 발표하지 않았던 어민들에게 불리한 내용들이 그뒤 발효를 앞두고 슬그머니 드러나 어민들이 더 큰 배신감을 갖는 것이다.
추가협상에서 쌍끌이 어선 80척 입어에 합의했다고하나 실제 황금어장엔 10척밖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사실이 어민들의 확인으로 밝혀졌고 동중국해의 복어어획량 계산도 계산착오로 실수를 했다는 것.
그럼에도 손바닥으로 하늘가리려는 해양수산부의 변명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직자인가 반문하고싶은 심정이 들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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