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영상의 만남

입력 1999-03-19 14:07:00

"현대무용을 화면에 담아 무대에서 상영하면 춤일까 영화일까?"현대무용과 영화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색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현대무용가 김현옥(45·계명대 무용학과)교수가 25일 오후7시30분 대구 대백예술극장(대백프라자 11층)에서 선보이는 '현대무용과 영화의 만남'.

'비원', '시나위 2000', '밤이여 나뉘어라' 등 이번 공연무대에 오르는 3편의 작품은 모두 김교수의 춤을 영화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특히 1991년작 '밤이여 나뉘어라'는 작곡가 고(故) 윤이상의 곡을 안무, 영상에 담은 작품으로 1991년 스페인 '비디오 댄스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1992년 뉴욕 '댄스 온 카메라'에서 금상을 수상해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은 작품이다.

김교수는 "영상과 테크놀로지의 시대인 21세기를 맞아 무용 영역에서도 영상매체를 수용하는 새로운 안무기법이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다"며 "이미 유럽에서는 널리 시도되고 있는 공연형태"라고 말했다.

영화와는 달리 연극이나 무용같은 무대예술이 갖는 '일회성' 또는 '무대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무용가와의 교감'을 기대하고 왔다가 '낯설음'을 느낄지도 모를 관객들을 위해 '현대무용과 영화의 만남' 상영 직후 '무용가 김현옥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된다. 문의 426-5616.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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