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最古)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삼존불〈사진〉이 발견돼 한국조각사와 불교전파 경로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박물관장 장충식(불교미술 전공)교수는 18일 군위군 소보면 도로변 20m지점 바위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기 600년 전후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삼존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미시 선산읍 도리사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곳의 이 삼존불상은 조류사진작가인 김종보(46)씨가 최근 68번 국도인 군위~선산간 도로변 야산을 관찰하다 발견, 장관장과 함께 18일 오전 현지를 답사함으로써 확인됐다.
삼존불이 조각된 바위는 자갈이 섞여 있는 역암으로 형성된 단애. 삼존불 윗부분이 2m정도 돌출된채 지붕처럼 돼 있어 천연의 감실 또는 석굴을 이루고 있다. 또 본존불은 지상에서 10m 높이의 암벽 윗부분에 높이 2m, 협시보살은 1.7m 높이로 조성됐다.
모두 입상으로 된 이 불상은 붉은 채색 흔적이 남아있고 본존불과 양보살이 심하게 마모됐으나 삼국시대 특유의 행인형(杏仁形) 눈을 가지고 있으며 좁고 긴 연꽃무늬 형태의 대좌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신체 크기에 비해 두상이 지나치게 강조돼 있고, 좌측 보살은 가슴부분에 양손으로 큰병을 갖고 있으며, 본존불은 통인(通印)을 표현했다. 우측 보살은 왼손은 가슴에 오른손은 손바닥이 보이도록 한 도상을 하고 있다.
얼굴 부분은 양각, 몸체는 깊게 새긴 선각이며, 삼존은 모두 원형 두광(頭光)만 표현돼 있다.
장관장은 "암질이 좋지 않지만 조성 시기가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된 직후인 서기 600년을 전후한 국내 최고(最古)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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