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병원들이 소유하고 있는 수십 종의 의료기기가 컴퓨터 2000년 인식 오류(Y2K)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해결할 뚜렷한 대책이 없어 의료계가 비상이다.
대구.경북병원협회는 지난달 'Y2K해결추진위원회'를 구성, 지역 76개 병원을 대상으로 Y2K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의료기기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경북대병원의 경우 의료기기 370여종 중 발생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8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효가대병원도 보유 의료기기 중 11%가 Y2K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는 것.
그러나 이번 조사 과정에서 현재까지 11개 병원만이 보고서를 제출했고 나머지 병원들은 실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실제로 Y2K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기기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를 제출한 11개 병원들이 Y2K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판매 업체와의 접촉에 나서고 있으나 상당수 기종은 아직 정상 작동여부를 점검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국내 의료기기 생산.판매업체의 도산과 업체의 전문 인력 부족으로 기기 보완.점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 의료기기 925개 품목 중 25%가 Y2K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한 바 있으나 보건복지부는 다음달 중에야 Y2K 대책반을 구성, 전국 병원을 점검할 예정이어서 늑장 대처란 비난을 사고 있다.
의료기기의 Y2K 문제는 투약, 처치, 수술 과정에서 인명을 위협하는 의료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상당수 지역병원들도 대응책 마련에 둔감한 실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대한병원협회, 대구.경북병원협회는 18일 오후 대구파크호텔에서 대구.경북지역 76개 병원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고 의료분야 Y2K 문제 해결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신근(효가대병원 교수) Y2K 해결추진위원장은 "의료분야의 Y2K 문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히고 "시간이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아 병원들의 공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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