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음란물의 폐해가 심각한 가운데 올들어 유아 성폭력 상담이 크게 늘어나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음란 테이프나 인터넷. PC통신을 통한 음란물 등이 무차별 쏟아져 나오면서 유아를 상대로 한 일탈적 성충동 행위가 더욱 번질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상담기관인 대구 여성의 전화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중순 현재 접수된 어린이(6~10세) 성폭력 상담건수는 11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0여건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러나 어린이 성폭행은 부모가 피해 사실을 감추거나 상담기관에 접수된 사건도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어 실제 발생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담 사례에 나타난 김모(7)양의 경우 이달 중순 쯤 '과자를 사주겠다'는 30대 이웃 아저씨를 따라갔다 성추행을 당한뒤 불안증세를 보이자 이를 이상히 여긴 부모들이 김양을 추궁, 사실을 알아낸 뒤 상담기관을 찾아왔다.
또 이모(8)양은 이달 초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아파트 2층 복도에서 기다리던 40대 남자에 의해 옥상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대구 여성의 전화 조윤숙 실장은 "최근 범람하는 음란물의 폐해가 유아 성폭력이란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발생 시 당황하지말고 병원 및 상담기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