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단위농협조합장들의 즉흥적인 국민회의 집단 입당의사 표시를 놓고 국회의원 선거구 통합이 확실시되는 안동지역 권정달(權正達·국민회의), 권오을(權五乙·한나라당)의원측이 '단위조합장들의 집단입당 결의' '약점을 트집잡은 정략적 결과'라며 '고향의 작은 해프닝'을 '정치판 싸움'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16일 오전 총재특보단회의를 마친 후 "권오을의원의 보고에 따르면 권정달의원이 농협조합장들을 불러 국민회의 입당을 권유한 뒤 이들이 자발적으로 입당키로했다고 발표했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단위조합장들에게 일부 언론에서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자 권정달의원의 지구당에서 보도자료를 철회했다"며 "당세 확장을 위해 농협조합장들에게 입당을 권유한 것은 농협에 대한 비리수사가 정략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권정달의원측은 이에 대해 "농협조합장들의 입당결의는 자발적인 의사표시이지 결코 협박이나 권유에 따른 것은 아니다"며 "공직신분인 농협장들이 보도를 꺼려 보도연기를 요청했을 뿐 보도자료를 철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안동지역 단위농협장들은 "12일 조합장 모임인 농우회에서 권의원을 초청, 농가부채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도움이 된다면 입당하겠다며 참석자들이 박수로 결의했다"며 "이날 모임은 지역 선후배간의 우의를 다지고 현안을 건의한 자리였을 뿐 애당초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입당결의도 참석자 모두가 반드시 입당하겠다는 것보다는 감사와 우정을 표시한 것에 불과하며 권오을의원에게도 대부분의 농협장들이 지역 선후배로서 후원하고 있다"며 농협장들의 박수결의를 '집단입당' '농협비리수사와 관련된 협박정치의 결과'로 비약하는 정치권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