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발속 인간애 포스콘 직원 4명 할머니등 4명 구해

입력 1999-03-16 15:03:00

○…일촉즉발 위기상황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는 살아 있었다.15일 낮12시 포항공항 착륙도중 활주로를 이탈한 KAL기에는 같은회사 직원 8명이 단체로 탔다가 자신들도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팔순의 할머니등 모두 4명을 사고기에서 구출해 냈다.

이들은 과장승진을 위한 임원면접을 보러오던 이정재(38) 조강찬(34) 박성준(35)씨등 포항공단내 포스콘의 대리급 사원들.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옆에는 외국인 한명이 내려앉은 기체 선반에 짖눌려 있었고 뒷자리에는 할머니 두분과 꼬마 여자어린이 한명이 좌석사이에 끼여 있는게 보였습니다. 우선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료들이 힘을 합쳐 부축해 내려왔습니다"(이정재대리)

사고기는 착륙후에도 속도가 줄지않고 무서운 속도로 활주로를 끝까지 돌진, 기체가 앞에서부터 5분의2 지점쯤되는 37번열이 완전히 구겨진 뒤에야 멈춰섰다. 이 근처에 있던 승객중 상당수가 부상을 당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30대인 이들 일행들은 특히 피해가 컸던 36번열에서 41번열에 좌석을 잡고 있었던 것. 자신들도 모두 이마와 허리를 다쳤는데도 승무원등과 힘을 합쳐 주변에 있던 부상자들을 구출하느라 정작 자신들의 탈출은 156명 탑승객중 가장 늦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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