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협상' 난항

입력 1999-03-16 15:15:00

한일 양국간 '쌍끌이 협상'이 일본측의 새로운 요구로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일본은 15일 심야까지 진행된 수산당국자회의에서 한국어선의 일본수역내 쌍끌이 조업을 허용하는 대신 우리수역에서 복어반두업을 허용해줄 것 요구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16일 전해왔다.

복어반두업은 야간에 불을 밝혀 몰려드는 복어를 그물로 떠잡는 조업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측이 쌍끌이 조업과 복어 채낚기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이 상호주의 원칙을 내세워 복어반두업 문제를 꺼냈다"며 "쌍끌이 조업척수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변수가 생겨 협상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새로운 요구제기는 당초 이번 협상을 지난달 타결한 실무본협상에서 우리측이 실수로 누락한 쌍끌이 조업문제만을 협의하기로 한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는것이다.

양국은 16일에도 수산당국자 회의를 속개해 쌍끌이 조업과 복어반두업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선길(金善吉) 해양수산부장관과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농수산상간 회담도 일정조차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은 막판까지 의견조율이 안될 경우 곧 열리는 양국 어업공동위원회를 통해 다시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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