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나 자신을 겸손한 사람이라고 본다. 지난주에 말했듯이, 동서고금의 대성현들께서 공통적으로 강조하셨던 '나는 대도(大道)이며 하늘이며 살아있는 부처이며 신의 형상이라는 말씀'을 따르므로 나는 겸손한 것이다. 자신을 낮추는 것은 대성현들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정신병적인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므로 대단한 교만에 속한다.
윤리·도덕·종교가들은 겸손을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사람들이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할지 늘 의문을 갖는다. 나는 교수가 되기 전에 정신병원에 3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 '겸손을 잘못 이해하여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이 흔히 정신병에 걸린다. 심리학자들은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정신병에 걸릴 자격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을 오해하여 자기만 귀중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은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신종 정신병인 왕자병 환자라고 한다.
기독교 성서에 보면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대접하라'는 말씀이 있다. 자신의 존귀함을 실현하는 방법은 남을 존귀하게 대접하는 것이다. 불교 금강경에는 '남을 위하되 위한다는 생각에 걸리지 않아야, 참으로 남을 제대로 위하는 것이다'는 말씀이 있다. 남을 존귀하게 대접하는데 조건을 두지 말라는 말이다. 남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존귀하게 대접하는 것이 좋다. 나를 존귀하게 생각하면서 남을 나보다 더 존귀하게 대접하는 것이 참된 겸손이다. 행복하십시오.
〈경북대 교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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