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책위의장 둘다 경북출신

입력 1999-03-16 00:00:00

국민회의 장영철(張永喆)의원과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의원은 이정무(李廷武)건교부장관(자민련)과 함께 국회에서 'TK 3인방'으로 불린다.

지난 88년 13대 국회부터 함께 금배지를 단 이들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자민련으로 각각 갈라선 요즈음도 서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한두차례는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다.

15일 장의원이 국민회의 정책위의장에 임명됨에 따라 한나라당 이정책위의장과 더불어 '경북출신 정책위의장 시대'가 열리게 됐다.

장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의장은 "이제 여야가 정책가지고는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며 반겼다. 장의장도 "이의장과는 잘 알고 있는 사이"라며"많은 부분에서 잘 돼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의원과 자민련 이정무의원이 원내총무를 동시에 맡은 적은 있지만 지역출신이 여야의 정책위의장을 동시에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야의 정책사령탑이 조율한다면 대구지하철 부채문제와 밀라노 프로젝트 등의 지역현안 해결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또 장의원은 소문난 '마당발'이다. 그래서 정치권 주변에서는 노동부장관 등 관료로서의 경륜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장의장이 국민연금확대실시 논란 등 실타래처럼 꼬인 국정현안에 대해 여야를 넘나들면서 잘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의장은 "장의장이 청와대나 당으로부터의 요구에 대해 어느정도 독자적인 발언권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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