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낳은 어느 집에 내걸린 금(禁)줄이다.정갈하게 꽂힌 생솔가지와 숯덩이에 아기의 건강을 비는 마음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
금(禁)줄은 터놓고 지내던 우리네 살림살이의 소박미를 그대로 드러내는 기원(祈願) 줄이다. 부정한 것을 막기 위해 문이나 또는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던 새끼줄. '인줄'이라고도 한다.
보통 아이를 낳았을때 치지만 새로 장(醬)을 담근후 간장독에도 쳤다. 간장맛이 좋고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기원이다. 간장독에 치는 금줄은 너비 1㎝, 길이 15~20㎝의 백지조각을 새끼줄에 간간이 꽂아서 독의 윗부분에 둘러 묶었다.
또 집을 새로 짓거나 고사, 푸닥거리를 할때에도 대문간이나 담장, 울타리에 금줄을 쳤으며 동제를 지낼때도 금줄을 쳐 외부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출산시 금줄에도 지방마다 차이가 있다. 해안 지방에는 미역이나 오골오골하게 생긴 다시마의 꼬투리를 끼웠으며 경북 북부지방에는 조약돌을 2, 3개 꽂기도 했다.금줄이 쳐지면 형제나 출가한 딸이라도 다른 세대를 이루면 출입할 수 없었다.
사진:金泰亨기자 글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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