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걱정없이 자라야 할 새싹들이 밥을 굶고 있다는데 어떻게 해외여행이나 다닐 수 있겠습니까"
다음달 칠순상을 받게 될 김영덕(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씨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 자식들이 유럽여행 경비로 마련해준 200만원을 모교인 현풍초등학교에 결식아동 지원금으로 기탁했기 때문이다.
지난 44년 현풍초교를 졸업한 김씨는 공직생활도 현풍우체국장으로 마감할 정도로 둘도 없는 현풍 토박이. 동창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 모교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씨는 지난해 현풍초교에도 결식아동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한 구석에 그늘이 생겼다.
칠순 생일을 한달 앞둔 이달초 자식들이 유럽여행이나 다녀오시라며 200만원을 건네자 김씨는 곧장 학교를 찾았다. 이길우교장은 "액수가 적지 않은데다 칠순여행 경비를 선뜻 내놓아 너무 놀랐다"며 "형편이 어려워 학교급식비도 마련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교생들이 학교급식비로 내는 돈은 연간 25만원 정도. 김씨가 기탁한 돈이면 8명의 어린이가 1년동안 점심 걱정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지난해 달성사랑회, 맥청회, 동창회 등 각계에서 나서 30여명의 학교급식비를 지원했는데 올해는 김씨 덕분에 큰 걱정을 덜었다는게 학교측 설명.
"기쁜 일이 있을 때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하는 김씨의 칠순상은 세상의 어느 잔치보다 넉넉할 것 같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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