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3국 나토 정식 가입

입력 1999-03-13 14:38:00

냉전시대 바르샤바 조약기구가맹국이었던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등 옛 동유럽권 3개국이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3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50년전 나토 창설을 주창했던 해리 트루먼 전미대통령의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의 트루먼 기념박물관에서 나토 가입 비준 서류를 공식 제출했다.

10년 전만 해도 공산권 국가였던 이들 3개국은 90년 냉전이 종식된 이후 옛 동유럽 군사조약기구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 가맹국으로는 처음으로 서방의 품으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 16개국으로 구성된 나토는 회원국이 19개국으로 확대, 세계 최강의 군사동맹체로 발돋움한 반면 러시아는 공식적인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또 과거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양분됐던 유럽이 군사적으로 통합되면서 유럽의 안보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은 물론 유럽과 미국의 초대형 연합도 이뤄지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이들 3개국 외무장관들로부터 나토 가입문서를 전달받으면서 "할렐루야"라고 외친 뒤 "오늘은 축하의 날"이라고 말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어 "여러분은 대서양 자유공동체에 완전히 들어왔다"면서 "앞으로는 여러분의 운명이 카드 게임의 판돈처럼 테이블 위에 함부로 올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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