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42.195㎞를 완주할 수 있다' '완주의 기쁨으로 건강도 지키고 IMF도 날려 버리자'
요즘 새벽 6시만 되면 대구시민운동장은 뛰고 달리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특히 일요일이면 같은 유니폼차림의 20~30여명이 어김없이 나타나 육상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바퀴 400m의 우레탄 트랙을 적게는 20바퀴, 많게는 50바퀴를 돌며 신새벽의 상큼한 공기를 가르는 이들은 운동장을 도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땀방울의 희열에 얼굴이 살아난다.
트랙돌기는 오전8시까지 계속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찾는 생활체육협의회 대구육상연합회 마라톤동호인들. 이들 동호인의 모습은 두류공원이나 앞산공원은 물론 신천무너미터 등 곳곳에서 발견된다.
IMF로 찌든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을 지키면서 별다른 투자없이 즐기는 스포츠이자 레저로 육상(마라톤)이 생활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건강한 몸과 정신만 갖추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IMF환경'에 어울리는 생활스포츠로 한몫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연합회 배주열(37)회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일 수록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위해 마라톤은 더할 나위 없는 종목"이라며 "동호인들의 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들의 욕심은 42.195㎞ 풀코스를 완주하는데 있다. 기록의 좋고 나쁨은 나중의 일. 풀코스를 완주했을 때 얻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기쁨은 말할 수 없다. 물론 이보다 짧은 5㎞, 10㎞, 20㎞의 완주기쁨도 마찬가지다.
지난97년 경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42.195㎞완주에 도전했던 신양심(42·여·대구 남구 이천동)씨는 "풀코스를 완주했을 때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과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들은 완주의 희열을 맛보기 위해 일년내내 열리는 각종 대회에 열성적으로 참가, 자신의 기록경신이라는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한다.
연합회 육상동호인 가운데 60여명과 수많은 동호인들이 이미 지난달부터 기록도전에 돌입했다. 전남광양시에서 열린 하프마라톤대회(2월21일)와 3·1절기념 역전경주대회(3월7일)에 참가했고 오는 21일과 4월10일 경주에서 개최되는 두번의 마라톤대회 등 올해 10여개의 마라톤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회 이종완(42)사무국장은 "육상동호인의 증가로 올해 연합회외에 수성구와 달서구 등 4, 5개지역의 동호인모임 결성이 추진중"이라며 "이제 생활속의 마라톤이 더욱 확고히 자리잡아 육상인구의 저변확대에도 적잖게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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