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40년만에 합친다

입력 1999-03-12 14:05:00

국내 개신교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의 합동측(총회장 길자연)과 통합측(총회장 유의웅)이 결별 40년 만에 화합과 일치를 선언했다.

양교단 주요인사 1백여명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분열을 넘어 화합과 일치로-1959년 그 이후'란 주제 아래 공동 포럼을 열고 '장로교화합과 일치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총회장 및 총무 등 양교단 임원을 비롯해 양교단 신학교 총장및 교수, 동문회 대표, 목회자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분열 당시의 양교단 지도자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연합기관 관계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6천여개 교회와 2백20여만 신도로 교세 1·2위를 다투는 합동과 통합이 갈라진것은 1959년. 광복 후 신사참배 문제로 고신(고려신학대)파가 떨어져나오고 53년 자유주의 신학을 둘러싸고 기장(기독교장로회)과 예장이 갈라진 이후 예장에서는 최초의 분열이었다.

논란의 핵심은 WCC(세계교회협의회) 가입을 둘러싼 보수-진보 문제. 당시 공산권이었던 동유럽의 정교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용공이란 주장을 내세우며 합동측이 떨어져나왔으며 이후 진행된 장로교 핵분열의 단초가 됐다.

통합과 합동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차례 임원 모임을 가진 뒤 지난 2월 25일 남산 아래 동보성에서 대표자 연석회의를 갖고 8일 포럼 개최에 합의했다.

양교단은 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4월 22일 유의웅 통합 총회장이 시무하는 서울 도림교회에서 기도회를 갖고 5월 4일에는 서울 근교 기도원에서 구국기도회(7월초 개최 예정) 준비를 위한 기도모임을 개최한다. 길자연 합동 총회장이 시무하는서울 왕성교회에서도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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