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 실패...코소보 확전

입력 1999-03-12 14:32:00

코소보 평화 중재자로 나섰던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특사가 중재에 실패한 후 유고연방 코소보에서는 전투가 재개, 오는 15일 파리에서 열릴 평화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유고 대통령이 평화안 서명을 거부, 강경노선을 고수함에 따라 유고 보안군은 11일 즉각 전투를 재개, 코소보 제2의 도시인 프리즈렌 부근의 알바니아 진지를 탱크와 박격포로 맹렬히 포격했다.

또 미얄리치 마을에서도 유고 보안군은 500m 가량 떨어진 알바니아계 반군 진지에 포격을 퍼부었다.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대부분인 알바니아계 주민 수백명은 프리즈렌 인근 마을들을 점령한 세르비아 군과 경찰을 피해 피난 길에 올랐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오가타 사다코는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지역의 인권상황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수위가 높아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코소보 지역의 교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알바니아계 반군인 코소보해방군(KLA)은 세르비아계가 평화안에 서명할 태세가 돼 있지 않다면 서방측의 중재로 15일 파리에서 재개되는 평화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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