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 나누는 3점슛

입력 1999-03-12 00:00:00

'올시즌 3승40패, 확실한 꼴찌.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챔피언입니다'

대구동양오리온스는 11일 오후 6시40분 SBS와의 홈경기에 앞서 그동안 모아온 '정(情)을 나누는 3점슛' 성금 242만원과 초코파이 242상자를 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에 맡겨왔다.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실직가정을 비롯,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않았다.

"지난해부터 우리사회는 결식아동과 실직가정이 급증하는 등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이 아닌 구단 전체가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할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정을 나누는 3점슛'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 감도는 코트에서 통쾌하게 터지는 3점슛은 골을 성공시킨 선수 뿐만아니라 응원단 및 홈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청량제. 모두가 즐거운 환성을 지를 때마다 1만원씩의 이웃사랑 성금이 쌓여갔다.

'정(情)'을 모토로 한 동양제과에서도 3점슛 한골당 초코파이 한상자씩을 기꺼이 협찬했다. 기쁜일이 있을 때 어린이에게 사랑을 전한다는 '상품 이미지'와 너무나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4일 올시즌 첫번째 홈경기 이후 가장 많은 3점슛을 터뜨린 선수는 이인규로 70골을 기록했고, 다음은 63골을 터뜨린 김재열이 차지했다. 나머지는 존다지(19골) 정락영(30골) 이훈재(12골) 신현식(5골) 이현주(36골) 배상우(4골) 이세범(1골) 박영진(2골) 등이 각각 나눠 성공시켰다.

코트에서 기쁨을 많이 누린 선수가 어려운 이웃에게도 더 많은 사랑의 성금을 나눠줄수 있게된 셈.

"올시즌 홈팬들을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을 기록, 더 많은 이웃사랑 성금을 모아 기쁨을 더 많이 나눌수 있도록 애써겠습니다"

동양오리온스는 오늘도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사랑의 챔피언'을 꿈꾼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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