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농가인구 75년이후 첫 증가

입력 1999-03-12 00:00:00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인한 대량실직으로 도시 젊은층들의 귀농이 늘어나면서 20대 농가인구가 지난 7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귀농인구의 전반적 증가로 전체 농가인구의 감소폭도 예년보다 크게 둔화됐으며 경기와 경북의 감소폭이 특히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8년 농업기본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98년 12월1일 현재 20~29세 농가인구는 45만명으로 97년의 44만명보다 2.3%가 증가, 연령별 농가인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75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농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에서 10.2%로 높아졌다.

20~29세 농가인구는 지난 75년 145만5천명에서 80년 137만1천명, 85년 98만3천명, 90년 81만명, 95년 57만2천명, 96년 45만4천명 등으로 계속 감소해왔다.

이같은 귀농의 확산으로 전체 농가인구는 97년 446만8천명에서 98년 440만명으로 1.5%가 줄어드는데 그쳐 지난 80년(-0.8%) 이후 가장 낮은 감소세를 보였다. 농가수도 149만호에서 141만3천호로 1.9%가 감소, 예년보다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광역시 제외)로 보면 경기가 57만4천명에서 57만2천명으로 0.3%가 감소,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경북이 73만2천명에서 72만8천명으로 0.6%가 감소, 그 뒤를 이었다.

농가수는 경북이 24만7천호에서 24만6천호로 0.5%가 감소, 가장 낮은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그 다음으로 경기가 0.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국 농가인구수는 87년부터 97년까지 10년동안 연평균 5.4%씩, 농가수는 2.6%씩 각각 감소해왔다.

통계청은 "경기와 경북지역의 농가인구 및 농가수 감소율이 낮은 것은 도시 인근 농촌지역에서 농지를 임대한 후 중소기업체 등에 취업했던 가구의 귀농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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