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간평가 표심에 묻자

입력 1999-03-10 15:12:00

한나라당이 10일 당무회의를 열어 안양시장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오는 30일 실시되는 수도권 3곳의 재보선을 향한 여야의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서울 구로을에는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에 한나라당은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의 부인 조은희(趙恩姬)씨를 내세웠고 시흥은 자민련 김의재(金義在)전보훈처장과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전의원, 안양시장은 국민회의 이준형(李俊炯)위원장과 한나라당 신중대(愼重大)전안양부시장의 맞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여야는 이번 재보선이 김대중정부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고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 8일 세후보와 양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조찬간담회를 갖고 공동선거대책회의를 여는 등 총력체제를 갖춘상태다.

뒤늦게 후보를 영입한 한나라당도 10일 경기도지역 위원장간담회를 열어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보선채비를 갖추고있다.

국민회의는 이미 지난 8일 구로을지구당개편대회를 치렀고 시흥에서도 12일 양당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 개편대회를 열어 기선을 제압하기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여권은 이번 재보선에 대해 지난 1년간의 경제살리기와 개혁성과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르게 평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그래서 본격적인 보선전에 돌입하기전이지만 벌써부터 '전승(全勝)'을 기대하고있다.

구로을에 출전한 한부총재는 "이번 선거가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얘기하고있지만 사실은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아온 한나라당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규정했다.

여권은 이번 재보선에서는 충청권과 호남권표의 결집이 최대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소속의원들을 대거 투입하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열세로 출발하는 만큼 선거전을 지켜봐 줄 것"을 공언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민연금확대실시파문과 한일어업협정등 최근 불거진 현정부의 잇따른 국정혼란상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이번 재보선을 김대중정부에 1년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아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수도권의 민심을 재확인하고 최소한 한곳 이상은 승리해야만 이회창총재체제의 안정화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이총재가 직접 보선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재보선은 과열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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