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가짜 논문 아냐

입력 1999-03-09 15:40:00

한 의대 교수가 수년간 각종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논문을 두고 같은 대학 교수들이 "가공 환자나 가공의 실험으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 학교측이 논문 진위여부 조사와 함께 공개실험을 실시키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논문은 계명대 의대 ㅂ교수가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전국 규모 학술지와 계명대 의대 논문집 등에 제출, 게재됐던 10여편의 연구논문.

이 대학 일부 교수들은 ㅂ교수의 논문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 지난 95년부터 수차례 대학본부에 논문 내용의 진위 조사를 요구해 왔다.

파문이 확산되자 계명대 의대는 지난해 12월 관련분야 전공 교수 6명으로 '논문조사위원회'를 구성, 각종 학술지에 게재된 ㅂ교수의 연구논문 9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친뒤 'ㅂ교수 논문에 대해 제기된 문제와 평가소견서'를 작성한 상태다.

특히 의과대학 인사위원회는 조사위원회의 소견서를 바탕으로 특정 논문의 실험결과에 대한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이번주 내로 관련 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공개실험'을 실시키로 했다.

교수의 연구논문상에 적시된 실험대상과 실험방법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개실험은 전국 대학에서 처음 있는 일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ㅂ교수는 "전국 규모의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논문으로 엄정한 사전 심사를 거쳤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교수들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본부는 "의대내에서 ㅂ교수의 연구 논문에 대한 진위여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개실험 결과에 따라 징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趙珦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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