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논란속 섬유단체장 물밑회동

입력 1999-03-09 14:26:00

섬유단체장 세대교체 작업이 물밑에서 계속되고 있다.지난 2월 문희갑 대구시장의 '세대교체'발언 이후 지역 섬유업계에 현안으로 떠올랐던 단체장 물갈이가 권성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의 '신문광고'이후 또다시 업계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역 섬유단체 원로 및 단체장들은 8일 오후 대구 서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극비회동을 갖고 명예퇴진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한 이는 박용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 하영태 대구경북견직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권성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김태호 직물협동화사업단 이사장 등 단체대표와 배광식 대구시 경제산업국장 등 5명.

박회장의 주선으로 모인 이들은 2시간 이상 자리를 같이하며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모두 양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 박회장과 권이사장은 자신들의 퇴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한편 하이사장 역시 대구섬유 발전을 위해 용퇴하자는 쪽으로 논의를 모았다는 것.

하이사장은 지난달 열린 견직물조합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재추대됐던 만큼 퇴진할 수 있는 여건은 일단 갖춰진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또 견직물조합이 일부 이사들의 이사직 사퇴 등으로 내부혼선을 빚고 있어 하이사장이 자리를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도 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국장 역시 밀라노 프로젝트의 원만한 추진을 위한 단체장 교체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용단을 후원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모임은 외국출장중 '섬유인의 대동단결을 호소'하는 광고를 신문에 게재해 관심을 모았던 권이사장이 입국하자마자 바로 열린 것인데다 참석자들이 모임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려 논의내용의 무게를 가늠케 했다.

그러나 문시장의 세대교체 압력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교체파동이 장기화할 공산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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