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기간조정 고려 장세대응

입력 1999-03-08 00:00:00

지난주 주식시장은 주후반 엔화약세에도 불구,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려했던 노사문제가 진정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와 신주상장 물량부담 등 증시 수급구조 취약·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엔화약세·노사문제 등 증시 외부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국내 금리하락과 경기회복 및 남북관계 호전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가 500선에서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고 보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 때 지수가 54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이 있어 선물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3천억원 정도로 모두 청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느 때 같으면 차근월물로 이월이 가능했지만 이 번은 6월말부터 한국통신이 KOSPI 200 지수산출에 편입돼 트래킹 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익거래가 언제 해소되느냐 즉 청산물량이 만기일에 한꺼번에 몰리느냐 아니면 분산돼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신규자금이 2조8천억원이나 되고 3월결산을 앞두고 그동안 꾸준히 매도에 치중했던 보험권의 결산용 매물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관망적 매매패턴에 머물고 있어 장세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관의 매매동향에 장세흐름이 연동돼 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550~560 선에 걸쳐있는 매물벽을 뚫기에는 물량 소화과정이 필요하다. 엔화약세도 어느 정도 증시에 반영되었으나 만약 달러당 125엔 이상이 될 때는 국내 증시의 조정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기간조정을 염두에 둔 장세대응을 하면서 프로그램 매매 관련 대형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을만하다. 뮤추얼 펀드 및 주식형 펀드 편입대상인 중가 우량주 및 실적호전주, 3월결산때 대규모 이익발생이 예상되는 증권주 등을 저점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신한증권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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