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수출단가 90년 절반선

입력 1999-03-08 00:00:00

섬유류의 저가수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 98년 섬유류 평균 수출단가는 ㎏당 5.01달러로 9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8년전인 90년 수출단가 9.47달러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98년 수출은 전년대비 물량으로는 2.5% 늘어났으나 금액은 오히려 10% 줄어들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98년 섬유류 수출입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섬유수출액은 165억6천900만달러로 97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그러나 물량은 33억t으로 2.5% 늘어났다. 그만큼 평균단가가 내려갔다는 얘기로 출혈수출을 실감케 하는 통계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액이 1천323억달러로 전년대비 2.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10%에 달하는 섬유류 수출액 하락세는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단가 하락세가 지속적이면서도 급격하다는 데 있다.

수출단가는 90년 ㎏당 9.47달러로 시작한 뒤 92년 한때 높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출단가 하락은 내수침체로 업체들이 수출에 집중해 과당경쟁을 벌인 데다 다른 통화위기국들 역시 환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수출투매 현상을 벌인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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