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당 국민소득이 불어남에 따라 외식할 기회도 그만큼 잦아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끼리거나 일 때문에 알게된 지인들끼리도 흔히 이런 말을 건네는 경우가 흔하다.
"언제 날 잡아서 밥이나 함께 먹도록 하세"
"시간만 내주시면 제쪽에서 먼저 오붓한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사실상 우정과 신뢰를 다지는 계기로 함께 식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고, 이런저런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만큼 좋은 기회도 달리 없다. 서로의 형편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망정 그 경비도 대수롭잖을 뿐더러 우리 풍속상으로도 식사대접에는 인색하지 않고, 예로부터 쌍방이 그런 기회를 앞다투어 만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의 외식예절이 너무 거칠어져서 서로의 신뢰를 쌓기는 커녕 친교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몰풍경을 흔하게 겪고 보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끝이 없지만, 음식을 남긴다거나 지저분하게 먹는 습관, 그릇과 수저를 아무렇게나 다루는 짓거리, 남의 좌석이 들으랍시고 큰소리를 치거나 속어와 비어를 남발하는 행태 등등이 그렇다. 식사예절이 그처럼 천박하면서도 어떻게 문화인 내지는 교양인 행세를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종교의 힘이 무소부지임은 누구나 다 아는데 식사예절조차도 동서고금의 모든 종교들은 한결같이 훌륭한 가르침을 들려주고 있다. 곧 예배후에 교인들끼리 소찬을 깨끗하게 나눠 먹으며 친교를 더욱 두터이 다져가는 아릿다운 풍경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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