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춤'의 계승자, 백향주(23)가 19일 오후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무대에 오른다.
최승희의 양아들이자 평양만수대예술단 단장인 김해춘에게 최승희 춤을 전수받은 백씨의 내한공연은 지난해 6월 서울공연에 이어 두번째. 북한국적 예술인 최초의 지방공연이라는 점에서 지역 무용팬들에게는 모처럼만의 '진귀한' 공연이다.
본적 경상북도 경주, 국적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출생지 일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백씨의 경력 또한 화려하다. 3세때부터 북한 금강산가극단 무용가였던 아버지 백홍천에게 조선민족무용과 발레를, 12세때는 김해춘에게 본격적인 최승희의 춤을 전수받았고 15세 되던 해 중국 국립중앙민족대학 무용학부에서 소수민족들의 춤을 배웠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동양의 진주'라는 극찬을 받았던 최승희 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심사다. 당시 마라토너 손기정에 버금가는 영웅이었지만 일제 말기에 벌인 친일행각과 '월북무용가'라는 굴레 때문에 남한에서 최승희의 존재는 애써 무시돼왔다. 백씨는 대구공연에서 60년전 최승희가 화가 파블로 피카소를 매료시켰던 관음보살무, 우조춤, 물동이춤, 초립동, 무녀춤, 고구려무희 등 바로 그 '최승희 춤'의 원형을 재현하게 된다.
굳이 무용팬이 아니더라도 대구시민들에게 이번 공연은 시대와 국경, 이념을 뛰어넘어 한국 근대무용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의 남북교류 활성화 분위기와 맞물린 문화예술계에도 새바람을 일으킬 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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