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문화센터 특강 탤런트 전원주씨

입력 1999-03-05 14:38:00

"TV프로 가운데 일기예보를 제일 좋아합니다. 우리네 인생과 닮았잖아요. 지금은 흐리고 비오고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치지만 언젠가 갠날이 옵니다. 그때를 기다려 준비하십시오"

기라성같은 스타들한테 짓눌려 30년 동안 식모 연기등 변변찮은 역할만 했다. 그러나 '튀는' 웃음소리로 IMF 수렁에 빠진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면서 단번에 인기연기자로 변신한 탤런트 전원주(60)씨. 5일 대구시 달서구 대구여성문화센터에서 여성특강을 하는 그의 모습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순(耳順)에 밑바닥 탤런트에서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우뚝 서기까지 겪었던 애환들을 털어놓을 때 주부청중들은 진한 공감을 표시했다.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옵니다"

그는 대구주부들에게 구제금융으로 힘들지만 프로정신을 갖고 기다리면 반드시 희망을 이룰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재떨이까지 집어달라는 봉건적 기질에다 요량없이 푹푹 돈을 써대는 경상도 한량 남편(임진호·64·김포인삼조합장)을 속속들이 이해하는데 평생 걸렸다는 알뜰파 전씨.

"줄때가 좋고, 베푸는게 좋다"는 남편의 인생론과 어느새 닮은꼴인 그는 전매특허 웃음을 날린다.

이제 그는 삶을 아는 사람, 만년에 꿈을 실현한 탤런트로 연기자를 뛰어넘어 인생강사로 전국을 돌고 있다. 칠순이 넘도록 연기생활을 하고 있는 정혜란 선배를 제일 존경하며, 자필 에세이집을 준비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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