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살았던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고 많은 관심을 가져준 한국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3일 오후 8시50분 호놀룰루발 노스웨스트 009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차세대 피겨 요정' 남나리(13·미국명 나오미 나리 남)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100여명의 환영객들에게 서툰 한국말로 고국 땅을 처음 밟은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고국 나들이에는 아버지 남외우(40)씨와 어머니 최은희(39)씨, 여동생 나미(9)양이 동행했고 나리를 처음 빙판으로 이끈 외할아버지 최명화(70)씨는 지난 2일 이미 귀국해 있다.
지난달 99전미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준우승, 세계 빙판계를 경악시킨 남나리는 "2002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145㎝ 37㎏의 자그마한 몸매의 요정은 "피겨 선수생활을 마친 뒤 소아과 의사가 돼서 가난하고 아픈 어린이들을 고쳐 주겠다"고 13세 소녀의 앳된 표정을 지으며 장래 소망을 전했다.
남나리는 한국에서 제일 하고싶은 일로는 인형 등 쇼핑을 하고 싶고 엄마, 아빠가 살았던 부산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아버지 남외우씨와 어머니 최은희씨는 "딸에게 한국을 보여주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급하게 고국 나들이를 하게 됐다"고설명했다.
'예비 월드스타' 남나리는 4박5일간 고국에 머물면서 4일 기자회견, 5일 공연, 6일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세미나 및 공연 등 공식 일정외에도 친지 방문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7일 오전 10시40분 노스웨스트 010편으로 미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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