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설사 어음신용도 향상

입력 1999-03-04 00:00:00

상당수 건설업체의 워크아웃이 확정되면서 우방, 화성, 서한 등 대구지역 1군업체 어음에 대한 신용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의 어음할인율은 지난해 하반기 연 40~50%에 이르렀고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3월들어 대다수 업체 할인율이 16~17%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우방의 경우 작년 11월 워크아웃 확정 이후 오는 2002년까지 채무동결 결정이 되자 서울, 부산, 울산 등지의 사채업자들이 우방 어음 매입을 위해 몰리고 있다. 결제일이 집중되는 월 말과 월 초 우방 본사 주변에는 10명 이상의 사채업자들이 몰려 하루 최고 6억원 정도 어음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산업도 워크아웃 결정 이전 한때 어음거래가 중단됐으나 최근 신용금고와 사채시장에서 연 17% 안팎의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화성 주거래 은행인 서울은행이 어음 할인율을 9.5%까지 낮춰 어음 안전성을 높이기도 했다.

서한의 경우 2월 초 워크아웃 확정 이전까지 협력업체들이 어음 수령을 꺼렸으나 최근에는 사채업자 어음 매입 요청에 응하는 협력업체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영남건설의 어음도 할인율을 15% 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은행에서 손쉽게 어음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신용도가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채업자들의 건설업체 어음 매입 움직임은 최근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금리 인하와 기업 신용도 상승으로 어음의 투자 가치를 높게 평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어음 신용도가 향상된 것은 기업 건전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협력업체들도 결제일까지 어음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