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 클래식을 들려주자"

입력 1999-03-03 14:15:00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음반시장에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음반(키즈음반)의 판매경쟁이 뜨겁다.

IMF사태로 기존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EMI, 워너클래식, 폴리그램등 메이저 음반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잇따라 키즈음반을 기획출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내 음반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키즈음반산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전략과 저렴한 가격, 세련된 재킷디자인, 상세한 해설지등으로 소비자를 파고 들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분야의 시발주자는 97년초 첫 선을 보인 워너클래식의 '모차르트 이펙트'시리즈. 지금까지 모두 25만장이 팔려 국내 클래식음반사상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6집까지 순차적으로 발매될 예정으로 현재 3집까지 출시된 상태. 1억원이상의 마케팅비용을 지출하는등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구사, 시장선점을 위한 공세를 벌이고 있다. 워너클래식은 또 미취학 아동과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획시리즈음반인 '우리 아이를 위한 100가지 음악이야기'도 선보여 순조로운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자극을 받은 EMI도 97년 중반 '베이비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 키즈음반을 낸데 이어 지난해 9월 '아가사랑'을 출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세한 음반해설지와 우리 정서에 맞는 재킷 디자인이 강점으로 손꼽히는 이 음반들은 베이비상품 전문회사인 한국존슨과 공동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하는등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또 최근 음반산업에 뛰어든 민음사의 자회사인 '황금가지'도 돈 캠벨의 '모차르트 이펙트'를 7장짜리 CD로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최대 클래식레이블인 폴리그램은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1, 2집을 비롯 초중고생을 대상으로한 '스쿨 클래식'시리즈등 다양한 음반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 이달들어 바흐, 알비노니, 파헬벨, 코렐리등 바로크시대 대표곡으로 구성한 '바로크이펙트'를 출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등 키즈음반시장 활성화에 가세하고 있다. 이 음반은 음악치료및 집중력 향상효과가 검증된 바로크음악 대표곡 13곡을 선곡, 어린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음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면밀한 기획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어린이용 음반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높은 판매고로 음반시장의 침체국면을 타개하는데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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