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내 농협출자금은 어찌되나…

입력 1999-03-02 15:26:00

검찰이 농협뿐 아니라 축협, 임협등 협동조합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자 이들 조합 임직원들은 '올것이 왔다'는 분위기속에 조합마다 대책회의를 갖는등 술렁이고있다.

또 조합원들도 방만한 경영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하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는 등 이번 파장에 관심을 모으고있다.

농협 포항시지부는 2일오전 8시부터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검찰의 수사에 대비한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지부는 특히 검찰의 수사가 각종 정책자금 운용 실태 및 대출비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축협과 임협등도 2일 오전 대책회의를 여는등 검찰의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지부와 경주단협등 13개 회원조합은 휴일인 1일에도 일부 직원이 나와 자리를 지켜 이번 사태의 심각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울진군농협의 한 관계자는 "농협의 가장 하부조직인 단위조합장 선거를 치르고도 자기사람 심기 등 지나치게 방만한 운영을 해왔던게 사실"이라며 "이번을 단위농협 통폐합 등 자체 개혁으로 경영내실화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협동조합 직원들은 "이번 검찰의 농협비리수사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농.축.임.인삼협 통합을 위한 신호탄일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덕지역 모 농협조합장은 "농협등 협동조합에 대한 구조조정작업이 미진한데 따른것이 아니겠는냐"고 분석한뒤 이번 파장이 농협에 그치지않고 다른 협동조합과의 통폐합으로까지 확대될것으로 전망.

그는 "올해안으로 전국농협회원조합에서 7천여명의 인원을 줄여야하는 계획이 세워져 있는걸로 알고있다"며 "일선 단위농협 내부분위기는 갈수록 위축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농협의 출자자인 농민들은 지금까지 농협에 대한 불만이 검찰수사로 확대되자 "내 출자금은 안전할까" 불안해하고있다.

농민들은 "농.축.임협의 대출이자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은가 하면 이자가 낮은 각종 정책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인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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