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문대 최악 위기

입력 1999-03-01 15:04:00

올해 입시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지역 전문대들이 최하위권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대학재정의 악화를 초래, 대학구조조정 바람이 지역전문대에서 가장 심각하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 교육협의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경북지역 18개 전문대학의 99학년도 신입생 모집 평균경쟁률(주.야간 포함)은 2.1대 1로, 서울(12.1대1) 부산(6.1대1) 인천(11.3대1) 경기(8.1대1)는 물론 강원(2.4대1) 충북(3.8대1) 충남(3.2대1) 경남(3.1대1) 울산(3.2대1) 등지 보다도 훨씬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전문대 입시제도는 무제한의 복수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최소한 3, 4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지 않을 경우 '등록미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경북지역의 이같은 경쟁률은 정원의 50% 수준을 겨우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북지역 18개 전문대학중 15개 대학이 지난달초 1차 합격자 등록후 발생한 등록미달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대대적인 추가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 7개 전문대학들은 전체평균 4.3대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야간학과의 경우 2.2대1에 그쳐 거의 모든 대학에서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역전문대 관계자들은 "대학경영과 교육방법에 획기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서 "일부 신설전문대는 기존의 과(科)를 학생들의 선호도와 취업률이 높은 과(科)로 변경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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