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랑가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계의 최정상에 있는 원로 서양화가 정점식·박서보 초대전을 비롯 미술전문지 '월간미술'이 선정한 대구의 젊은 작가 14인전, 대구·경북지역 도예가 100인 작품전 등 주목할만한 전시회들이 3월 화랑가에 선보일 전망이다.
고령에도 끊임없는 실험적 창작자세와 더욱 원숙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 정점식(82)화백. 이번 대백프라자갤러리 초대전(30~4월5일)에서 빠른 붓질과 거칠면서도 유연한 선묘, 세련된 색채감각 등을 바탕으로 내적 깊이가 돋보이는 근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적 모노크롬회화를 개척해온 박서보(전 홍익대교수)씨는 시공갤러리와 갤러리신라 두화랑에서 오는 18일부터 4월10일까지 '드로잉 & 페인팅'전을 가진다.
지난 70년대부터 작업해온 독자적인 '묘법(描法)'연작과 함께 처음으로 드로잉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100호이상의 대형 한지작업과 연필로 그린 A3용지 크기의 작품 등 성격이 서로 다른 작품들이 충돌과 조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20여년간 미국 등지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대구출신 서양화가 문정자(63)씨도 오랜만에 고향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최근 개관한 체르마트갤러리에서 이달 중순쯤 가질 예정이며, 종전의 회화작품과 달리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적 작품들을 첫선보일 계획이다.
이달엔 또 지역 미술계에서는 처음으로 전통과 현대에 걸쳐 지역 100인 도예가들의 작품을 총집합하는 대규모 도예축제가 열린다. 대구문예회관 기획전으로 천한봉 김정옥 백영규 김동진 최인철씨 등 고령 경주 문경 안동 대구 등지에서 활동하는 도예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영남도예작가 100인 초대전'(10~28일). 영남지역 도자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는 동시에 지역의 현재 도자문화를 한눈에 비교감상하는 자리가 될듯. 현장에서 소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장도 마련된다.
'월간미술'이 대구화단 특집취재를 통해 선정한 젊은 작가 14인의 초대전인 '이 작가를 주목한다'전(3~8일·대백프라자갤러리). 개성과 다양성, 고집을 갖춘 30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한 이 전시회에는 이수동 김성호 윤강미 최주영 박철호 이지현 김용수 남춘모 배덕수 전종철 김경환 박향순 김서규 이명기씨의 회화, 설치미술, 조각, 판화 등 젊음과 패기넘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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