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주류측의 일방통행에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이 참았던 불만을 터뜨리는 등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주 김부총재가 기자들을 만나 '3월 내각제 공론화 착수'를 선언하고 자신 주재의 총재단 간담회를 수시로 열겠다고 밝히면서 부터. 김부총재는 이날 박총재를 의식한듯 "총재의 허락을 받아 하는 간담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내각제 공세를 위해 자신이 주도하는 총재단 회의체를 수시로 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김부총재에 대해 박총재 자신이 직접 불편한 심경을 표시한 것은 아니지만 측근들의 분위기는 험악하다.
박총재의 한 측근은 1일"총재가 유고된 상황도 아닌데 수석부총재가 어떻게 총재단 간담회를 주재하느냐"며 김부총재측의 의도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이같은 박총재측의 불만은 김부총재 등 주류측의 음모론으로까지 이어졌다. 박총재측은 "내각제 문제에 관한 박총재의 입장은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 두분에게 맡기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인데도 이들은 총재를 반내각제주의자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둔 주류측의 의도된 행동이라는 것이 박총재측의 시각이다. 박총재측은 지난달말 경기도 원외위원장들을 동원한 내각제 연내 관철농성이나 최근 청년위원회 발족식 등에서의 김부총재 명의 내각제 홍보책자 배포 등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달 26일 열린 총재단 간담회에서 한영수(韓英洙)부총재 등 비주류측 인사들에 의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한부총재는 "원외위원장 농성도 주류측 인사가 위원장들의 조찬회동을 주선한 뒤 이뤄진 것으로 급조된 흔적이 역력하다"며 김총리 직계라인의 최근 움직임에 의혹을 표시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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