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이영희씨-해직 10년·복직 6개월…'학교보고서'

입력 1999-02-26 14:08:00

'10년이나 넘게 아이들을 떠나 있다가 다시 교단에 선다는 것이 이렇게 설렐 수가 있을까? 나름대로 준비는 해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자신감보다 두려움이 더 많다. 세월은 속일 수 없으니 체력도 문제다. 아이들도 많이 변하고 수업방법도 전과 같지 않을텐데…'

해직 10년만인 지난해 9월 교단에 돌아온 전교조 4대 위원장 이영희(대구 학산중 교사)씨가 여섯달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을 기록한 교육현장보고서 '학교보고서'(대구교육연구소 펴냄·사진)를 펴냈다.

'아이들이 희망이다'란 교육평론집에 이어 두번째로 낸 이 책은 논문 '수업이 불가능한 교실, 그 대책은 무엇인가'와 복직 일기, '열린사상만이 열린교육을 만든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좌담등으로 이뤄져 있다. 열악한 수업환경과 추락한 교권,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등이 잘 나타나 있다.

가톨릭대학 신학과를 나온 이교사는 전교조 경북지부장을 맡던 지난 89년 해직, 92년 전교조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복직됐다. 문의 621-2595. 값 6천원.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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