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연봉 낮추기

입력 1999-02-25 14:58:00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한국최고의 스트라이커 최용수(26,LG)의 영입에 대해 '사실무근'에서 '연막전술'이라고 말을 바꾸기 까지는 만 하루가 걸렸다.

이같은 24시간의 소위 '최용수 해프닝'은 겉으로는 일시적인 오해로 받아들여지고있으나 실상은 한국측 협상 관계자들의 어설픈 대응을 이용한 웨스트햄 측의 고난도 협상 전략으로 분석되고있다.

최용수 해프닝의 발단은 최용수의 유럽진출 야심에 에이전트들이 개입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GK 사리체프를 국내 프로리그에 중개, 재미를 봤던 에이전트 최호규씨가 이를 맡았으나 LG스포츠는 미첼 폴, 비키 등 국제축구연맹(FIFA)공인 에이전트를 동시에 접촉, 몸값올리기 경쟁을 붙였다.

그 결과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측으로부터 이적료 500만달러를 제의받았다.

그러나 웨스트 햄은 태도를 돌변해 '사실무근' '관심조차 없다'는 보도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웨스트 햄은 정작 런던에서 한웅수 LG치타스부단장과 에이전트 미첼폴 등을 예정대로 만나 예비접촉을 갖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

뒤늦게 웨스트 햄측 관계자가 "유럽리그에서는 계약서에 서명하기전에는 입단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상례"라고 말하고 "AS 모나코나 생제르망의 입질을 막기위한 연막전술이었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지고있으나 이번 해프닝만으로 LG와 최용수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저자세를 떨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협상은 과정 여부에따라서는 자칫 결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며 성사된다 하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조건보다는 훨씬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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