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구조조정반대 고용보장 요구

입력 1999-02-24 15:30:00

노동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위 탈퇴를 결의할 예정인데다 한국노총도 26일에 일방적 구조조정 철회를 조건으로 노사정위를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미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지난달 노사정위 탈퇴를 발표했으며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연맹 대구경북지역본부도 지난 10일 이같은 내용을 결의한 바 있다.

전국직장의료보험노조가 임금인상 5%와 의료보험통합반대를 요구하며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대우전자 구미공장 임직원, 협력업체 사원, 광주공장 노조원 등 5천여명은 24일 오후 구미역 앞 중앙로에서 부당빅딜저지 전국공동집회를 개최, 구미지역에서 다시 구조조정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역에서는 동산의료원, 국제정공 노사분규가 노총 및 연맹단위로 확산될 조짐인데다 지역 외자유치 1호기업인 대한중석초경 노조가 민주노총과 함께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지역연대투쟁을 선언할 방침이다. 대한중석초경 사태에는 대경총련산하 지역대학생들이 '외국 독점자본 유입 반대'를 주장하며 투쟁에 동참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노조는 '생존권 보장없는 구조조정 반대'를 내세우며 24, 25일 부분파업에 이어 26일 전면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공공부문 10만명 조합원을 포괄하는 공공연맹, 공익노련, 민철노련(전국민주철도지하철노동조합연맹)이 다음달 13일 출범할 예정이어서 올해 임단협은 단위사업장 중심의 소규모 분규가 아닌 중앙교섭체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장별 파업을 통해 고용조정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근로자들이 올해는 노총단위의 집단행동으로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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