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어려운 책을 '겁없이' 10대에 출간한 손원욱(19·사진)군."주변의 일들을 글로 쓰지 않으면 묻혀 버릴 것 같아 글을 쓰게 됐습니다"
고교(대구 성광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틈틈이 쓴 글을 모아 '내 마음속의 세상풍경'(소담출판사)을 냈다.
"사춘기라는 강을 잘 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삶에 있어서 '이성'이란 더 깊고 넓은 강이 다가와도 돌다리를 하나하나씩 놓으면서 잘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생이 느끼는 학교생활과 가정사, 개인사를 평이한 문체로 담담하게 쓰고 있다. 입학 첫날의 단상에서 신문배달 에피소드,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 군대간 형, 애완동물 햄스터까지 순수하고 깨끗한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각 글의 뒷부분에 넣은 자신을 다그치는 반성과 격려의 글은 성숙된 일면까지 보여준다"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말하고 싶다"는 것이 글쓰기의 동기. 초교 5학년부터 교내 글짓기대회에서 상을 받기 시작했다.
글을 쓰느라 소홀히 한 공부는 이번 입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몇몇 대학의 문예창작학과와 국문과에 원서를 냈으나 낙방했다. "그래도 글은 계속 쓸 작정입니다". 벌써 소설을 시작해 원고지 80매 정도 써놓았다. 고3생을 주인공으로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내용이다.
"글 쓰는데 대한 두려움보다 3류 작가가 될까 두렵다"고 말하는 그의 마음속 풍경은 온통 작가의 꿈으로 가득차 보인다.
〈金重基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