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자금지원 요청

입력 1999-02-22 14:34:00

삼성상용차가 2주간에 걸친 조업중단을 끝내고 22일부터 생산라인을 본격 재가동하는 등 독자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찾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 18일 삼성그룹측이 상용차 빅딜제외를 내부적으로 통보해 옴에 따라 독자생존을 위한 신인도 제고, 자금 유치, 생산량 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삼성상용차는 23, 24일쯤 그룹 구조조정본부측과 독자생존을 위한 종합대책회의를 갖고 자금지원 등 구체적인 생존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추된 국내외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영업팀과 국내 판매망을 통해 상용차 계속 생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용차측은 이달초 전국 영업지점망을 17개로 확대했으며 비영업직 사원 2백여명을 판매망에 투입, 꾸준히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오는 25일 시리아.중동지역 수출물량 450대를 선적하는 등 지난해 1t트럭 수출 계약분 1만대 중 선적이 보류된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내수 판매량을 꾸준히 확충해 일단 지난해 11월 판매량인 월 6백여대선을 회복시킬 방침이다.

삼성상용차 관계자는 "지난 1월 대구.경북지역 1t트럭 신규 판매량만해도 1천2백여대를 웃돌았다"며 "이들 물량중 절반만 삼성차가 점유한다면 일단 내수시장 확충을 위한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상용차는 재기를 위해 2천500억~3천억원 정도의 추가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우선 그룹측에 증자를 통한 자금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독일의 모회사와 지분을 나누는 방식의 외자유치 협상을 조만간 추진할 방침이며, 금융기관과도 1억달러 규모의 유로펀드 도입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삼성상용차는 이달 중 1일 1t트럭 50대정도를 생산, 3월 1천500대, 4월에는 2천~2천500대를 생산해 상용차 생산라인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방침이다.

삼성상용차 이준석 총무팀장은 "내부적으로 근로자들의 저하된 생산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단합대회 등을 통해 독자생존에 대한 회사측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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