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생업정보-업종과 투자 유의점

입력 1999-02-22 14:45:00

색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IMF이후 거리로 몰려나온 많은 실직자들이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성공을 거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창업 체인점들이 봇물을 이루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선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업종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성공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위험 부담이 큰 것도 사실. 창업 준비생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월 200만~300만원 수익을 올리는 창업자는 극소수라는 점이다.

최근 주종을 이루는 창업분야 중 하나가 광고대행업이다. 소규모 창업이 급증했지만 이들이 기존 광고매체를 통해 홍보를 하기에는 비용부담이 너무 커 망설이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틈새업종. 이들은 주로 명함이나 스크래치 카드, 할인쿠폰 등을 광고에 이용한다.

명함쿠폰꽂이 광고대 '동네사람들'을 운영하는 황태진(35)씨는 "회원으로 가입한 업체들이 제작을 의뢰한 할인권을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커피숍, 은행 등에 비치한다"며 "소비자는 원하는 업체의 할인권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회원 업체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스마일맨' 스크래치 카드도 지역 지점망을 모집 중이다. 일부 지점의 경우 순수익만 200만원이상을 올린다고 밝히고 있으나 기존 스크래치 카드 제작업체들이 지역에 진출해 있어 시장성,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할 듯.

지역업체인 세원테크가 개발한 '포토방 시스템'은 일반 비디오대여점, 도서대여점을 주고객층으로 한다. 이들 대여점들이 현재 청소년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티커 사진을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30%가량의 추가 매출신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추가장비 구입없이 기존 고객관리를 위한 컴퓨터, 프린터만 있으면 스티커사진, 이미지 합성사진 등을 찍을 수 있다고.

디지털사진 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인 현대포토닉스는 일반 사진관에서 갖추고 있는 QSS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증명사진 등을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소자본 창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증명사진을 출력하는 원가는 QSS의 절반에 불과한 500원 정도. 현대포토닉스측은 "시스템 가격이 기존 QSS의 2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시스템을 이용해 출력한 즉석사진은 여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초기투자비용이 1천500만~2천만원 정도 필요한 컴퓨터공부방도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독서실에 컴퓨터와 학습프로그램을 갖추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형태. 'A+ 컴퓨터 공부방 깨비교실'을 운영하는 (주)통신나라 미래교육은 컴퓨터 5대를 갖출 경우 월 20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창업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주종을 이루던 음식점 체인사업은 올해들어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최근 신종 아이템을 중심으로 창업붐이 서서히 일고 있으나 초기투자비용, 예상매출액, 고객확보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히 창업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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