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의 마스코트, 키다리 아저씨, 거인 수문장…. 숱한 애칭을 갖고 달성공원 개원때부터 30여년 가까이 시민들을 맞았던 전 달성공원 수문장 류기성씨가 5개월여의 투병생활끝에 지난 20일 대구시민 곁을 영원히 떠났다. 향년 74세.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 류씨가 대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68년 대구백화점 개업때. 류씨는 큰 키(2m25cm) 덕분에 대구백화점에 스카우트됐고 3년 뒤인 71년 달성공원 개원과 동시에 당시 김수학 대구시장의 배려로 달성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문장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81년 정년퇴직했으나 그 이후에도 '상용직'으로 일하면서 수문장직을 떠나지 않았다. 아들 3형제 중 셋째 병구(29)씨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달성공원에서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
박봉에 3남1녀를 키우면서 자식들의 도시락을 챙겨주지 못할 때도 많았지만 류씨는 차비가 없어 공원 정문앞을 서성이는 노인들 손에 토큰을 쥐어줄 정도로 따뜻한 마음도 지녔다.
한국전쟁때 육군 하사로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류씨는 전쟁 당시 다친 왼쪽 무릎때문에 평생을 불편하게 보냈지만 항상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수문장직을 떠난 이후 찾아온 당뇨 등으로 고생해왔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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