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개헌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DJP사이에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곤혹스럽다.
DJT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박총재지만 내각제 문제에서 만큼은 DJ와 JP 어느쪽 손도 섣불리 들어줄 수 없는 곤란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DJT 3자가 잇따라 김대통령과 청와대 회동을 갖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이런 와중에 박총재는 20일 익명을 빌려 자신이 김대통령에게 내각제 절충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더욱 곤혹스런 입장이다.자민련 총재로서 당론에 반해 내각제 연기론자로 비쳐지고 있는 마당에 자신이 '이원집정부제개헌'과'개헌 1년 유보'를 제안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때문이다.
당내 주류측의 반발을 의식한 박총재는 이날 일단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을 통해'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신속하게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해프닝은 지난 18일 4박5일동안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총재의 모습에서도 나타났었다. 이날 오후 김해를 통해 귀국한 박총재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연내 내각제 개헌에 찬성한 것으로 나온 언론보도를 해명하는데 진땀을 빼야 했다.
그동안 줄곧'선 경제위기 해소,후 내각제 개헌'입장을 보여온 박총재로서는 이같은 보도가 나갈 경우 자신의 입장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박총재는 이날 밤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이'자민련 총재'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즉각"경제사정이 지난 해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며 경제위기 극복전 내각제 개헌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미묘한 입장을 의식한 듯 맺음말에서 "나는 아직도 작년 12월18일 두분이 무릎을 맞대고 결론을 낼 것이라는 말을 믿고있고 기다리고 있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내각제 문제를 놓고 DJ,JP 양쪽으로 부터 모두 구애를 받고있는 박총재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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